분노왕

주성하의 평야이야기



제목 김정은의 용기 “나 함경도도 갈 수 있는 남자거든”
  • 작성자 운영자
  • 작성일 2015.06.17 16:40:46 | 조회 3460 | 추천 0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2015년 6월 5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김정은은 갑자기 무슨 물고기 귀신에 씌운 것 같습니다. 11일엔 안변양어장, 15일엔 신창양어장, 19일엔 대동강 자라공장, 23일에는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과 락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집착입니다.

19일 방문한 자라공장의 경우 김정은이 가서 노발대발한 사실이 노동신문 1면에 실려 저는 놀랐습니다. 이번처럼 시찰 내내 성질 낸 것은 처음인데다, 그걸 고스란히 신문에 실어버린 것을 보니 북한 전국에 찍소리 못 내게 공포분위기 조성하려는 가 봅니다.

그런데 저는 김정은이 성질부린 이유가 참 웃깁니다. 아니 무슨 “전기문제, 물 문제, 설비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넋두리”라며 “김정일의 영도업적을 말아먹고 있다”고 격노했다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전기, 물, 설비 없으면 정상화가 당연히 안 되는 거지, 자력갱생으로 해결될 문제입니까.

돈도 없지만, 설사 모든 공장 기업소가 다 자체로 발전소 만들고 양수장 건설한다면, 나라가 망하는 길입니다. 그러니 진짜 넋두리는 김정은이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게 말이 안 되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물론 저는 김정은이가 앞으로도 이런 역정은 계속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수록 인민들이 맘속으로 “아, 저 인간은 도무지 답이 없다” 이럴 것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저렇게 화를 냈는데 자라공장 책임자들은 무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설계를 제 마음에 들지 않게 했다고 숙청시키고, 졸았다고 숙청시키고 하는 판에 그들이라고 무사할까요.

김정은이 역정을 냈는데도 무사하다면 김정은의 지시를 앞으로도 건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숱한 사람 목이 날아났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고는 나흘 뒤 석막과 락산 연어양어장을 찾아선 여길 따라 배우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습니다. 저는 김정은이가 자라와 연어의 차이를 아는지도 궁금합니다.

자라는 민물에서 자라기 때문에 깨끗한 물과 전기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연어는 바다에서 자라니까 바다 옆에 만들면 전기나 물이 훨씬 적게 듭니다. 아마 연어가 민물고기였다면 연어양식장에서도 목이 날아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런 것은 감안하고 성질내고 칭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석막과 락산이 함경북도 청진과 나진에 소속된 양어장이란 사실입니다. 그보다 앞서 일주일 전에 동아일보에서 1면으로 김정은이 함경북도에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암살당할까봐 무서운가 보다 이렇게 썼거든요.

그랬더니 평생 안 가던 함경북도를 보란 듯이 갔는데, 이거 동아일보에 “봐라 나 함경북도도 가는 용기가 있는 남자야” 이렇게 과시하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오늘은 자라 양식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서 “아니, 인민들에게 왜 하필이면 자라고기냐”는 점을 묻고 싶습니다. 자라가 새끼 때부터 키우기 엄청 까다롭고, 양식이 돈이 많이 들어가는 품종입니다.

남쪽에서도 자라고기가 판매는 되는데 1㎏에 150딸라입니다. 반면 돼지고기, 닭고기는 1㎏에 5~6딸라 정도합니다. 이건 자라 키우기가 돼지나 닭 키우기보다 30배는 어렵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정은이가 인민들 단백질 공급을 생각했다면 돼지나 닭을 키우면 되지 무슨 자라니 철갑상어니 하는, 선진국에서도 잘 기르지 않는 품종을 골라서 키웁니까. 김정은이 자라고기와 철갑상어알, 타조고기 같은데 맛 들인 걸까요.

인민들도 자기가 자라고기 먹고 싶은데, 자라가 나오지 않으니 열 받았다 이래서 성질 낸 것 같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 자라고기가 자기 입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신이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한 명이라도 있겠습니까.

자꾸 양어에 빠져 집착하는데, 인민들 그렇게 물고기 먹이고 싶으면 바다에 나가서나 잘 잡아오면 됩니다. 북한이 얼마나 큰 바다를 끼고 있습니까. 북한이 할 일은 양어장 만든다고 땅 파고 어쩌고 하는데 집착하지 말고 어업이나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고기배 타고 나가면 양어장에 필요한 깨끗한 물도, 전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배는 무슨 거창한 부속도 그리 많이 들지 않고 그냥 지금도 깎아서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있는 물고기도 기름과 어구가 없어 못 잡아 오고, 그나마 중국에 어업권을 팔아서 싹쓸이 하게 만들면서 무슨 양어를 떠들고 있습니까.

저는 외부에서 볼 때는 정말 어이가 없고, 북한 인민들도 웬만하면 다 기가 막혀 할 텐데 왜 김정일과 김정은만 이렇게 이상한데 집착하는지 그 정신세계가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추정하건데, 김 씨 일가가 공부가 부족해서 저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은 머리에 상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맨날 주위에서 날 어떻게 할 자가 없는 가 신경을 쓰고 살다보니, 언제 책 같은 것을 읽을 시간이 없을 겁니다. 스위스에서 자랄 때도 농구나 액션 이런 것에 소질 있었지 공부를 열심히 했다거나 책을 읽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통치자가 되고, 사람들 죽이는 일만 신경을 쓰다보면 공부할 새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어쩌다 한마디 얻어듣는, 또는 어쩌다 한번 책을 보고 “와, 이거 되겠네” 이렇게 현혹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왜 안 되는지 다 아는데, 그걸 알기엔 경륜이나 지식이 없는 거죠.

그래서 김정은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책 좀 읽고 공부 좀 하던가, 그러기 싫다면 그냥 전문가들에게 맡기라는 거죠. 북한 전문가라고 해봐야 우물 안 개구리라 대단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김정은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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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환 | 2015-09-11 02:23:08

    두상뒤쪽에서 총알하나로 빵~~ 이런젊은 영웅 나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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