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왕

주성하의 평야이야기



제목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노동당 집권 70년
  • 작성자 운영자
  • 작성일 2015.11.06 09:46:13 | 조회 2711 | 추천 0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2015년 8월 14일 방송분입니다. 남한 독자들이 아닌 북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임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그처럼 손꼽아 기다리던 10월 10일이 왔습니다. 명절이라 반가워서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이날 때문에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셨습니까.
 
100일 전투를 한다고 모든 인민들이 공통적으로 내몰렸지만 특히 도시 사람들의 고생이 많았습니다.
 
도처에 김정은 업적을 생색내기 위한 공사판이 벌어져서 돈을 내야 하지, 밤늦게까지 가서 일해야지, 이래저래 사회 통제도 심했지요.
 
노동당이 지금까지 들볶기만 하고, 가난만 주었을 뿐인데 뭘 좋다고 기념까지 합니까.
 
저는 김정은이 처음 집권했을 때 큰 기대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인민들 세외부담 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듣고 제발 그 말은 잘 지키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김정일이 살아와 본다면 깜짝 놀라 자빠질 만큼 더 지독해졌습니다. 사람들 주머니 털어내는 방식이 왜 그리 무지막지해졌습니까.
 
김정은은 아무것도 주는 것도 없으면서 무조건 뭘 지어내라고 요구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처형까지 하면서 내몹니다. 그걸 보면 저는 북한의 미래가 정말 암울하고 또 암울합니다.
 
일주일 전에 완공식을 가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단계 건설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 작은 언제 하나 만드는데, 무려 13년이나 걸렸습니다.
 
제가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니 정말 대단한 공사 같지도 않았습니다. 한국 같으면 작은 중소 건설업체가 달라붙어도 최대 1년 이상 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발전소를 짓겠다고 군인을 비롯해 무려 5만 명이 달라붙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저런 공사장에서 일하면 보통 3000달러 정도 월급을 받습니다. 5만 명이면 월급으로만 1500만 달러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1년만 일하면 1억8000만 달러가 노임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 정도 되면 남쪽으로 치면 정말 도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대단한 공사인데, 북한의 노동력은 겨우 언제 하나 건설하고 말았습니다.
 
산에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몰려 붙어서 등에다 흙을 쥐고 산을 오르는 장면은 눈물겹습니다. 굴착기 한 10대만 들어가고, 차량 20~30대만 들어가면 간단히 끝날 공사 같은데 말입니다.
 
북한은 21세기에 살지 않고, 3000년 전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통나무 굴려서 돌을 날라 피라미드를 짓던 그런 원시시대에 아직 사는 것 같습니다.
 
어디 동원된 사람들만 고생입니까. 백두산에 발전소를 짓는다고 지난 13년 동안 전국의 주민들이 뜯긴 것을 쌓아놓으면 아마 발전소 옆에 있는 산보다 더 높을 겁니다.
 
쩍하면 식량을 내라, 장갑을 내라, 삽을 살 돈을 내라 하고 뜯어냈는데, 이 돈이 다 어디 갔겠습니까. 노동당 간부들 주머니에 들어가 그들의 배를 살찌게 했겠죠.
 
그렇게 지은 발전소지만, 여기서 사진을 보니 벌써 벽면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더군요. 저는 그걸 보면서 참담했습니다.
 
지난 기간 수많은 발전소를 짓는다고 매달려도 저런 부실공사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는데 백두산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완공된 희천발전소 건설 기억하시죠. 당시 희천속도를 창조한다면서 김정일이 몇 번이나 찾아가 내몰고 했습니다.
 
그거 완공되면 30만kw가 생산돼 평양시에선 적어도 조명 정도는 보장될 줄 알았지만 1년도 안돼서 긴급 방류로 물을 90% 이상 뽑아 버리더군요. 언제가 부실공사로 못 버티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멀리도 아니고 가깝게 그런 전례가 있는데 백두산에서도 똑같이 김정은이 사람들을 몰아넣고, 무조건 언제까지 기한을 맞춰서 끝내라 내몰고, 그래서 부실공사로 이어지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거기에 또 건설되자마자 김정은이 가서 좋아하는 것까지 똑같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또 언제 부실로 물을 뽑고 전기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만 남았네요.


저는 김정은이 발전소 건설에 관심을 쏟는 것까지 비난하진 않겠습니다. 어쨌든 북한 경제를 살리자면 제일 시급한 것이 전력문제니깐 말입니다.
 
그런데 전력문제를 풀려면 좀 혁명적인 대책을 세워야지 실패만 반복되는 과정을 계속 되풀이하니 그게 답답한 겁니다.
 
백두산청년발전소 그거 가동돼도 5만kw밖에 생산되지 못한다고 하는데, 현실은 1만kw나 생산해 낼지 의문입니다. 제가 북한에서 지은 발전소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못 봐서요.
 
설사 제대로 가동된다고 해도 저렇게 온 나라가 매달려서 5만kw짜리 발전소 하나 건설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한국의 전력생산능력은 9000만kw에 이릅니다. 백두산 발전소 같은 걸 1800개나 지어야 한국 전력생산능력을 따라오는데, 백두산발전소 1개 짓는데 13년이나 걸린 것을 보면 1800개 지으려면 아마 2만 년이 넘게 걸리게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국 뭡니까. 수력발전소 짓는 것은 대안이 아니라는 것이죠. 원자탄 만들겠다고 쏟아 붓는 돈과 인력이면 원자력발전소나 좀 연구하던지 아니면 김정일처럼 러시아를 찾아가 전기를 좀 달라고 하던지요.
 
연해주에 있는 부레이 수력발전소 하나만해도 생산용량이 200만 키로와트로 북한의 현재 전기생산량보다 많습니다. 송전망도 러시아나 남쪽이 도와준다면 개건하는 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북한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백두산청년발전소처럼 원시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자력갱생은 집어던지고 발전된 이웃 국가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공생하자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와 반대로 고립을 자처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이 집권한 70년 동안 북한은 점점 더 암울해졌습니다.
 
노동당은 진짜 노동자는 말라가고 간부들만 살찌는 귀족당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 당이 70년이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북한 인민이 앞으로 노동당 80돌 생일을 쇠느라 썩은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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